재수생 친구들하고도 연락하는 경우가 많더군요. 이 또한 좋지 않습니다. 재수를 하다 보면 원가 답답하고 힘 든 부분이 있습니다. 같은 처지의 친구랑 이야기하다 보면 똑같은 고민을 하고, 똑같은 부분에서 안 된다는 공통점에 더더욱 친근감을 갖습니다. ‘나도 공부 안 되는데 너도 안 되는구나’ 라는 안심이 생기면서 긴장김 이 풀리게 됩니다. 그리고 그 친구들이 하는 조언은 제 기준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.
저도 재수 때 같은 반 친구들하고 친해져서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. 한 명이 오늘은 밖에서 먹자고 해서 따 라 밖으로 나가서 먹고, PC방에서 게임 한 판만 하자고 해서 어느새 PC방에서 게임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. 이렇게 재수생인데 점심시간에 놀고 있는 나를 자각하면서, 저는 그 무리에서 빠져나왔습니다. 애 들아, 나 이제 너희랑 점심 안 먹을래. 나 혼자 먹을게. 나 공부 좀 더 해야겠다.” 라는 말을 하고, 밥을 혼자 먹 고 점심시간에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. 제가 친목을 끊지 못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.
자기의 의지를 믿지 마세요. 인간은 환경에 약합니다. 진짜 의지가 있다면, 공부에 방해되는 것들을 미리다 리 제거해 놓아야 합니다. 치킨을 앞에 두고 다이어트를 할 수 없듯, 친목을 하면서 공부를 잘 할 수 없습니 다. 전교 1등을 보세요. 친목을 하고 있나요? 아님 친구들한테 조언을 구하나요?